검도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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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시비를 줄여 태권도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전자호구가 3월4일,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세계18개국 128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첫선을 보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 종목 유지로 간신히 위기를 넘긴 세계태권도연맹(WTF)은 경기내용의 공정성이 세계화의 관건으로 대두되어 왔기에 이에 대한 모색으로 전자호구를 통한 시합규정을 마련하여 왔다.
공정한 판정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태권도의 세계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WTF 은 앞으로 지속적인 전자호구 개발을 밝혔다.
3월4일~5일 양일간에 개최되는 본대회에 삼성전자가 후원을 하였다는 것도 짚어 볼 내용이였다.
세계대회라지만..
대회 관계자외 관중들도 거의 없는 썰렁한 경기장의 분위기는 사뭇 우리 검도대회 경기장과도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전자호구를 착용한 첫 국제대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둔 대회인 것으로 보인다.
권투나 K-1 같이 상대방에게 실질적으로 데미지를 주어 KO를 시키지 않는 한 판정의 시비는 끊이질 않기 때문에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정기준으로서의 대안으로 전자호구는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태권도와 같이 유효타를 득점으로 하여 승부를 겨루는 검도에서도 연구해 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보여지는데, 오히려 기술적인 부분에서 태권도의 호구(protect)보다 훨씬 용이하게 쓰이지 않을까 예상된다.
검도의 세계화에 앞서 우선 대중화가 더 요구되어지는 시점에서 관전의 편이성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정한 검도수련 연한(年限)을 갖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보는 검도대회는 누구에게는 박진감 넘칠 수 있는 반면, 누구에게는 지루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치기가 작렬해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사람과 보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가 있다는 것은 보는 재미의 대중화를 가로 막는다.
"기검체일치" 를 중요시 하는 검도에서는 전자호구의 기술적인 문제에 애로가 많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 옛날 "치바슈사쿠"가 도장 마루바닥을 발구름으로 쪼갰던 일화에서 보듯 "기검체일치"의 궁극의 목적은 일도양단의 빠르고 강한 타력을 목표로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말은 거꾸로 하면 빠르고 강한 타력은 곧 "기검체일치"와 상통한다로 해석한다면 무리일까?!
결국 전자호구에 기검체일치에 준하는 일정한 질량의 타격이 가해졌을 경우 득점포인트가 되어 승부를 가린다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이러한 의문과 가능성들은 언젠가 검도에서도 도입될 날이 머지 않았으리라 예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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