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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단상


파죽지세
이별 준비

4학년때 도장에 첫 발을 들여놓은지 만 2년이 되는.. 지금은 6학년이 된 어린 제자가 있다.

운동에 대한 감각도 빠르고, 검도에서 요구하는 순발력이 남다르게 좋은 녀석..

개구장이에 말썽꾸러기인 녀석이 지금 S중학교 검도부에 들어가려고 한다.

본격적인 검도선수가 되려는 것이다.

이번 여름방학부터 S중학교 코치로부터 연습허락을 받았다.

중학교 선수들과 연습을 한창 하고 있을 녀석이 며칠 보지 않았는데도 보고 싶은 것은 왜일까?

처음에는 검도선수가 된다고 하길래 말리고 싶었다.

비인기 종목의 운동선수가 선택할 미래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업에 전념하면서 검도도 얼마든지 선수 못지 않게 잘 할 수 있다는 것이 평소 나의 생각이고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자신의 미래에 대한 선택은 본인만이 할 수 있기 때문에, 또한 녀석이라면 비인기 종목이긴 하지만 나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지켜 본다.

해마다 우리 도장에서는 S중학교 검도부에 1명씩은 꼭 보내왔다.

아마도 이번 녀석의 결정은 이미 S중학교에서 에이스로 활동중인 선배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으리라 쉽게 예상이 든다.

그래.. 제자들 중에 검도선수 한 둘 정도는 배출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그런데도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다.

마치, 금지옥엽 처럼 키운 딸자식을 시집 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처럼..

아쉽지만 어린 자식을 보다 큰 세상으로 보내는 부모의 마음이 이런 감정일 거라는 생각에 잠시 펜을 들어 본다.

여름방학이 끝나면 다시 도장으로 오겠지만, 수개월 후면 녀석을 떠나 보내야 하기에 이별준비를 단단히 해 두어야 한다.

녀석을 떠나보내고 나서 그 빈자리에 대한 공허함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말이다.

갑자기 동경의 범사(範士) 8단 치바 마사시(千葉仁) 선생의 “제자에 대한 스승의 마음가짐”에 대한 문구가 생각난다.



제자를 키울 때..

꽃을 가꾸는 것과 같이 키워야 한다.

키우면서 뽑지도 말고,  밟지도 말고

따뜻한 햇빛과 시원한 물을 주어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스승의 도리이다.

나중에 그 꽃이 무럭무럭 자라나서

나를 보지 않는다고 속상해 하지 말아라.

스승은 단지 훌륭하게 성장한 꽃을 지켜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그것이 제자에 대한 스승의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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