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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파죽지세
도장의 상업주의

무한경쟁은 소비자들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와 좋은 품질의 재화를 제공하여 독점에서 비롯되는 폐단을 없애는 순기능이 있다.

반면에 무한경쟁이 지나친 나머지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이는 수준 낮은 서비스가 필연적으로 발생하여 결국 소비자에게 그 영향을 미치게 한다.

교육 서비스가 바로 대표적인 예이다.

하나의 클래스에 선생님이 혼자서 20-30여명을 맡아 가르치는 경우와 5-6명을 지도하는 경우는 그 교육의 효과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개인 지도의 효과가 크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소수의 인원을 담당할수록 좀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 받는다.

교육을 받는 인원의 수가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문제는 밀도 있는 수업이 가능하려면 교육서비스에 대한 비용이 비싸질 수 밖에 없다.

교육비.. 즉, 수강료가 높은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배워 익히는데 이점과 효과가 있다고 판단 된다면 그 비용은 결코 비싼 것이 아니다.

하지만, 대분분의 사람들은 배움의 효과와 이점보다는 그저 비용이 저렴한지의 여부만을 따진다.

배운다는 것이.. 가르친다는 것이.. 모두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러한 어리석은 생각은 배우려는 분야에 대한 문외한일수록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이러한 사람들의 생각에 편승하여 수강생이나 관원을 모집하는 학원이나 체육관에서는 박리다매(?) 형태로 운영하는 곳이 성행한다.

특히 체육관은 관원이 많으면 지도자가 잘 지도하기 때문으로 착각을 한다.

체육활동에 교육의 질을 고려할 만큼 큰 비중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회적 풍토에서 교육비 저렴하고 관원들이 많은 곳을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언컨데 학원에서 영어 수학을 배우는 것보다 체육활동을 통해 배우는 것이 인생에 있어 더 효과적이고 유용하다는 사실이며, 이는 체육활동을 지도하는 선생의 자질과 의지에서 그 빛이 더욱 빛나게 된다.

특히 같은 체육활동이라도 인격을 갖추는 방법을 배우는 도장이라고 한다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러한 도장이라고 하는 곳도 경쟁이라는 구도에서 상업주의에 물들어 가고 있다는데 있다.

교육의 가치나 질보다는 소비자의 편의와 필요에 의해 움직이는 모습에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교육현장도 상업주의가 만연되어, 선생이 장사꾼이 되어가는 현실이 결국은 체육활동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이는 또다시 사람들의 생각에 반영되어 평가절하의 반복이 되풀이 되어 가는 것이다.

아이의 일생을 좌우할 각오로 가르침을 주려는 사범이라고 한다면, 스스로 선생이라는 자부심을 갖추어야 한다.

자부심은 부끄러움을 알고 염치를 아는 것부터 나온다.

그런데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최고의 선으로 생각하는 장사꾼은 이러한 부끄러움과 염치는 일단 제껴둔 사람들이다.

관원을 유치하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총력을 기울이는 사범이라고 한다면.. 그는 더 이상 남을 가르치는 선생이 아니고 장사꾼일 뿐이다.




도장 옆에 아파트 단지에서 아이가 도장을 다니고 있었다.

엄격하게 지도하고 훈육하는 과정을 이해 하지 못하는 아이의 학부모가 결국 멀리 떨어진 다른 도장에 아이를 보냈다.

내 입장에서는 검도를 포기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처음 죽도를 아이에게 쥐어 준 사범으로서 당연하기에, 그쪽 도장의 관장이 이쪽으로 차량운행하는 것을 용인해 주었다.

서울시 검도회에서는 무분별한 차량운행으로 도장간의 우의가 상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로서 상호 도장간의 거리제약을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 도장의 관장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자신의 도장 홍보광고를 정기적으로 하고 나선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나의 호의와 신의가 무참히 깨져버린 순간었다.

3km나 떨어진 거리에 아이 한명 차량에 태우고 다니는 것이 기름값도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했는지 모르지만, 이는 그 도장의 관장이 생각이 짧은 것인지, 상업주의로 도장을 운영하는 것이 만연된 탓에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인지 알 수는 없다.

검도 7단이라면 스스로의 품격이 빛이 나야 하는 것인데, 광고전단으로 관원모집에나 신경 쓰는 모습에서 선생의 면모보다는 장사꾼으로 보이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는 단지 구역의 밥그릇을 논하려는 것 때문이 아니다.

사람과의 인연은 단순히 광고전단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닌데, 그 품격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모습에서 씁쓸함을 지울 수 없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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