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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파죽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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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구치 선생이 사용했던 호구

<사진. 2009 옥룡기고교검도대회 로비에 전시된 다니구치선생의 유품>

제50회 전일본검도선수권대회 때 하얀도복을 입고 여든살이 넘은 노구를 이끌고 사람들 앞에 모습을 나타낸 노인이 있었습니다.

백발이 성성한 그 노인은 2명의 7단과 1명의 8단을 번갈아 가며 받아주는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준거(準據)자세때 조차 기력이 없어 보이듯 칼이 떨구어진 모습에서 역시 노인이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준거 이후 자리에서 일어선 태산같은 중단세의 모습에서 놀라움을 금할 길 없었던 노인.

그가 바로 후쿠오카(福岡)의 범사 9단 다니구치 야스노리(谷口安則) 선생이었습니다.

그는 88세의 일기로 2009년 5월19일 생을 마쳤습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기념하기 위해 "2009 옥룡기고교검도대회"때 유품으로서 그가 생전에 아끼던 호구와 죽도를 전시한 것입니다.

초창기 근대검도의 아버지로 일본에서 추앙받는 다카노 사사부로(高野佐三郞)의 제자로 현대와 근대의 맥을 잇는 몇 안되는 원로이기도 했지요.

스포츠적 성향이 짙어가는 검도에 대해 걱정하며, 세매(攻勢)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갖다 맞추는 스포츠 검도에 대해 본인이 소식적 익혔던 복싱에 비유한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