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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들이 게맛을 알어?!
훼밍웨이의 "노인과바다"를 패러디하여 만든 광고의 유행어로서 널리 알려진 그 카피이다.
유명한 문학 작품에 코미디 요소를 가미하여 광고효과를 극대화 한 이 광고는 당시 사람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그런데 이 광고의 카피문구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나 정도의 연륜은 되어야 뭔가 알 수 있다」
라는 뉘앙스가 숨어있다.
오만과 자만 그리고 편견이 어우러져 상대를 개무시하는 이른바 "꼰대정신" 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꼰대의 근성" 또는 "꼰대의 자존심"으로 대변되는 이러한 표현은 사실상 나이 든 사람들의 무능을 멸시하고 조롱하는 세태에 대한 반작용의 행위로 50-60대들이 스스로를 쉴드(방패막이) 치는 입장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
축적된 지식과 노하우를 연륜이라는 이름으로 그 권위가 인정되어 왔던 과거와는 달리, 정보와 통신의 발달로 인해 50-60대들의 경험은 이제 더 이상 후세들에게 가르침의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이는 곧 50-60대 리더쉽의 상실을 의미하고 이러한 리더쉽의 부재는 각종 사회문제가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 되었다.
반면에 소위 성공한 사람들의 훈수(?)는 더더욱 만연해 있는데, 그 사람들의 열정의 결과가 잘난척으로 비추어 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과거 일본의 다이묘(영주)들은 50세에 접어들면 춤, 노래, 무예, 악기, 무용, 그림, 글씨등 각종 기예를 배우는데 이를 "단나게이(旦那芸)" 라고 한다.
성공한 사람이 주체할 수 없는 시간을 때우기 위한 단순한 여가활동으로 인식되기 쉽지만, 이는 그 의미를 모르고 하는 말이다.
산전수전 다 겪어 일가를 이룬 위치에서 다시금 초심자의 자세로 돌아와 자신의 자만심과 오만함을 방지하려는 일종의 "자아수련" 을 하기 위함이었다.
자신의 모자람을 선생으로부터 질책받고 꾸중을 들어 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보잘것 없음을 인지하려는 마음자세..
결국 겸손을 배우려는 것이었다.
이러한 중후한 겸손은 한 지역을 다스리는 리더쉽으로 그 빛을 더했으며, 이는 백성들로 하여금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50-60대의 권위와 리더쉽이 이 사회를 바르게 이끌어 갈 수 있으려면, 과거 일본의 영주들이 스스로의 자아를 무분별하게 키우려는 욕심보다 초심의 자세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모습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50대-60대에 뭔가를 새롭게 배우려 한다면 우선 「이 나이에 뭘...」 이라는 생각이 자신을 압도해 버린다.
잘 할 수 있는지 없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초심자가 되는 것이 창피하여 꺼려지는 것이 보다 더 정확한 해석이다.
이는 결코 50-60대에 국한된 이야기만은 아니다.
교수, 종교지도자, 정치인 등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고 이끄는 리더들이라고 한다면 깊이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 자신을 몰입 하도록 하는 것은 겸손이라는 것을 배우게 한다」
영화 "대부"로 유명한 미국의 말론 브란도는 도전이 자신에게 갖는 의미를 이렇게 표현했다.
구약성경의 다윗은 반지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문구를 새겨 자신의 영광에 항상 초심의 자세를 견지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검도사범이나 관장도 예외는 아니다.
검도사범이나 관장이 지도하거나 가르치려고만 하다보면, 자신의 기량이나 자질을 향상시키는데 오히려 방해로 작용한다.
관장이나 사범이 검도대회에 직접 참가하는 것을 꺼려하는 것은 "이기면 본전.. 지면 망신" 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자신이 가르치고 지도하는 관원들을 의식하는 것으로, 행여 자신의 권위가 실추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겸허히 받아들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신을 채울 수 있게 되고, 자신을 채울 수 있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에게도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앞서 언급했던 과거 다이묘(영주)들의 단나게이(旦那芸)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권위가 갖는 위엄보다는 겸손이 갖는 미덕이 다른 사람들로 부터 존경을 받게 되는 것을 리더의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반드시 익혀야 할 덕목이다.
겸손이야말로 성공한 사람들의 잘난척으로 비춰지지 않게 하는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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