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검도의 태동
우리 나라에 있어서는 일찍이 고대에도 검도와 같은 검술(劍術)이 있어 이를 격봉(擊棒) 또는 봉희(棒戱)라고 불러왔으나 오늘날의 이른바 현대검도는 개항 이후 일본으로부터 유입되었다. 고종실록에「순검격검제구구입비319원(巡檢擊劍諸具購入費三一九元)」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1895년부터 *경무청(警務廳)에서 치안의 필요에서 검도를 경관교습(警官敎習)의 과목으로 채택했음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이 우리 나라 근대식 검도의 시초라 하겠다. 여기서 "격검제구"라는 표현은 아직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모두 검도를 정식용어로 사용하지 않고 "격검"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1904년 9월 27일에 공포된 장교들의 재교육기관인 육군연성학교(陸軍硏成學校)의 관제에는 전술과, 사격과, 체조, 검술과를 두게 되어 6개월 과정의 교육을 시행하였다. 이러한 사실 역시 검도가 군경간에 보급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908년 3월 28일 오후 2시 40분부터 창덕궁 비원에서 내각원유회(內閣園遊會)가 주최한 최초의 검도대회가 열려 경시청(1907년 경무청에서 개칭)의 한일양국 순사간의 시합이 있었는데 이 시합에는 황제내외가 직접 관람할 예정이었으나 몸이 불편하여 참가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그해 9월에는 당시 무관학교장이었던 이희두와 학무국장이었던 윤치오에 의하여 발기된 무도기계체육부(武徒機械體育部)가 설립되기에 이르렀다. 이 단체는 처음에는 군인 구락부로 활동을 개시하였으나 이후 교육계의 청년과 일반국민의 체육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습사, 승마, 유술, 격검의 4개 항목의 체육활동을 시작하여 보다 대중에게 다가서는 노력을 시도하였다. 1912년 검도의형(劍道形)이라는 명칭이 공표됨으로서 검도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공식화되었다.

- 연희, 보성, 이화여전의 검도 써클(동아리) 창설
이 시기의 일제는 1927년 4월 1일부터 중학교 체조교육부문에 검도를 채택함으로써 중학,전문학교에 스포츠 체육종목으로 강조함과 동시에 교우회 활동에도 권장하게 되었다. 이때 서울의 연희전문학교(現연세대), 보성전문학교(現고려대), 이화여전(現이화여대)에서도 검도 서클이 탄생되었다. 연희전문학교에서 1929년 일본의 수도학원(고야좌삼랑)을 졸업한 강낙원 선생이 체육교수로 재직하면서 검도를 직접 지도하였고, 보성전문학교에서는 휘문고보시절 이미 검도3단을 취득하고 일본 도쿄농과대학에서 잠시 수학, 이후 보성전문에서 검도부(1935년)를 이끈 이종구 선생, 이화여전에서는 김활란 박사가 克日을 위하여 검도부를 창설하였고, 연희와 이화는 서로 자주 교류를 하였다 한다.

- 조선체육회와 검도
1920년 조선체육회가 발족된 후 1935년 제16회 전조선체육대회(현재의 전국체육대회 전신)부터는 검도가 정식종목으로 되었으나 일제의 강압에 의해 1938년 조선체육회는 해산되고 말았다.

- 대한검사회
1945년 8.15해방을 맞이하여 어지러운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도 '검도부흥'의 꿈을 실현하고자 모인 인사 중에서 일제시 연사 칭호를 수여받은 일본 관서대학 출신인 서정학 선생이 오사카 검도부에서 활약하다가 패국후 경기도 경찰국 도조교로 임명되었다. 해방후 일찍이 관계에 투신하였던 서정학 선생과 도쿄농대에서 보성전문을 거쳐 경기고보 교사로 계시던 이종구 선생과, 국내 연희전문학교에서 교수로 1941년까지 있었던 고야좌삼랑의 수도학원을 필한 조선무도관의 장인 강낙원 선생, 일본 후쿠오카 현에서 검도수업을 하다가 귀국한 후 검도를 위하여 경찰계에 몸담고 계시던 김영달 선생, 일제부터 경찰 검도계에서 활약하던 故 호익룡 선생과 그외의 많은 검도계인사들이 중심이 되어 1948년 6월 3일, 재경유단자회를 창덕궁 도장에서 개최, 대한검사회라 규칭 임시회장에 강낙원 선생이 피선되었다.

- 경찰검도의 발전
1945년 서정학 선생이 UN사 경찰부 조선경찰학교 미식훈련 교육관으로 임명된 후 당시 조병옥 경무부장에게 권유하여 검도와 유도를 경찰에서 필수 교육과목으로 채택 되도록 한 것이 경찰검도의 시작이 되었다. 1949년 5월에는 경찰 상무회를 조직, 각 도에 지부를 설치하고, 1950년 4월에 제 1회 전국경찰검도대회를 개최하였으나 곧이어 6.25사변의 유발로 잠정 유보되었다. 그러나 1953년 대통령 경호실장었던 서정학 선생이 배일사상이 철저했던 이승만 대통령을 설득하여 이대통령탄생 경축 친선 무도대회를 경무대에서 개최하였으며, 1953년부터는 일반부만으로 대회를 진행 하다가 1957년 제 5회부터 1959년의 최종대회까지는 학생부도 참가하게 되었다. 이와같이 경찰검도의 경기 event가 기폭제가 되어 전반적인 검도 보급에 영향을 주었다. 교도관대회 역시 이와 때를 같이 하였다.

- 대한검도회의 출발
1953년 11월 20일 대한검도회가 재조직되고, 한국검도를 통할 지도하여 화랑도 정신을 배양하고 국민의 체위향상과 민족문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선언하였다. 그리고 대한 체육회에 가맹, 같은 해 12월 각 시도에 사범을 배치하고, 1959년 6월 13일 제 1회 전국학생검도대회라는 최초의 대한검도회 주관 대회를 시작으로 이후 검도의 저변확대를 모색하기에 이른다. 이 시기의 한국 검도인 중 고단자는 8단부에 서정학, 이종구, 호익룡 선생이었고, 7단에 김영달, 정태민, 도호문, 정동섭, 박우영 선생이었다.

- 전국체전과 제 1회 학생검도대회
검도는 1955년 전국체전부터 일반부만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으나 1956년에는 고등부, 1959년에는 대학부 순으로 증가하였다. 동시에 검도회는 학생검도의 중요성을 참작, 제 1회 학생검도대회를 주관 개최하였다. 1961년부터 단별선수권대회가 열리게 되었으며 , 같은해 육군사관학교에서 정과로 채택하면서 김영달 선생이 출강하게 되었고, 일반대학에서는 서클검도가 부흥되자, 1964년에 대학연맹과 중고연맹으로 분리 개최하게 되었다.

- 엘리트 검도에서 생활체육검도로의 발전
1967년 충무공의 위업을 기리는 제1회 이충무공탄신기념대회 개최, 1972년 제1회 문교장관배대회, 그해에 시작한 소년체전 개최, 뿐만아니라 기성 검도인을 위한 동서고단자대항전이 1977년 부터 개최, 1979년에는 제1회 대통령기 일반검도선수권대회 등의 행사가 줄을 이었다.
1988년 사회인검도연맹이 결성되어 그해 12월 제1회 한국사회인검도대회가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되어 성황리에 마쳤으며 이후 해마다 개최되고 있는 전국 규모의 대회로 성장하고 있다.
1992년부터 우리의 전통검법을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본국검법 경연대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1993년부터는 SBS 전국검도왕대회가 공중파 방송을 통해 시청됨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검도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있다.
1994년 대한검도회는 문화체육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등록되어 보다 공신력있는 단체가 되었다.
국외로는 1970년 국제검도연맹(IKF)이 창설되면서 한국과 일본이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제1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1970년)을 시작으로 3년마다 대회를 치루어 각국간의 우호를 다지고 있다.

2004년 12월 현재, 전국에 대한검도회 공인도장은 600여개에 이르며 체육센터,학교,동호회등에서 검도를 수련하고 있다.삶의 질에 대한 향상의 기대로 여가선용의 기회가 많은 요즈음, 사회체육으로서 검도는 훌륭한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